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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의 출판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기존 정치학 입문서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교수들이 강의실에서 대학 1, 2학년 대상으로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기에 적합한 책이 마땅치 않다는 토로를 하고 있다. 필자 역시 25년여 동안 대학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정치학과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면서 교재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다. 물론 정치학의 입문서로 훌륭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그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포괄적이어서 학부 고학년생이나 대학원 수준에 적합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한국의 정치학이 수입학문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한국적 맥락과 괴리된 서구적인 경험과 이론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외국 저서를 번역한 개론서의 경우에는 문장 자체가 의미전달이 모호하여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책이 이 모든 한계를 극복했다고 자신하는 것은 무리이며 우리가 세상에 내놓는 정치학 입문서 두 권이 다른 훌륭한 책들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의 공동 저작은 각각 15명의 교수.학자들의 집단지성이 만든 산물로서 기존 입문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최대한 노력했으며, 일반 시민들이나 저학년 학생들이 국내외 정치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보다 심층적인 학문적인 사고의 발전으로 안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 책은 한국정치학회의 훌륭하신 선배 교수들이 오랫동안 제기해온 과제에 대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화답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2014년 필자가 한국정치학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학회의 원로 선배님들께서는 “정치학 입문서로 ‘기본’에 충실한 정치학 교재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해주셨다. 2014년 한국정치학회장에 취임하면서 ‘한국 정치학 교재 발간위원회’를 구성, 이 과제를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다양한 학술사업을 추진하다보니 2014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하며 정치학.국제관계학 입문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이후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교재 발간을 책임.관리할 간사진을 구성했고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필진들을 선정하고 섭외에 들어갔다. 발간위원회에서 합의한 필진 선정의 원칙은 기본서 출판의 취지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그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강의한 교수 및 박사들로 구성하며 특히 패기와 열정을 갖춘 학자들을 우선하여 선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체 필진이 모인 워크숍에서 교재 출판의 의의 및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집필원칙과 방향을 수립할 수 있었다.
30여 명의 필진 전원이 모인 전체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출판 목적 및 집필 원칙을 공유하고 합의했다. 첫째, 정치학의 이해에 충실한 입문서를 만들되 지나치게 방대하거나 백과사전식의 설명을 탈피하여 현대 정치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과 이론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둘째, 서구 중심의 정치학에서 벗어나 정치학의 한국화를 시도해야 한다. 한국적 상황과 맥락에서 정치학 및 국제관계학의 의미를 부각시키도록 한다. 셋째, 대학 1, 2학년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선별하고 평이한 어휘를 사용하여 핵심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가급적 풍부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넷째, 대중적인 정치학 입문서 출판을 통해 정치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정치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며 공동체의 민주적 성숙에 일조한다.
전체 필진 워크숍 이후에도 정기적인 간사회의를 통해 원고집필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으며 필진들 간에 온라인상 아이디어와 정보 교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 우리는 ‘2014 한국정치학회’의 이름으로 두 권의 정치학 입문서를 출판하게 되었다.
정치학 및 국제정치학 두 책 모두 각각 15명 저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과 땀방울로 만든 공동저작이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미비한 점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자들의 제안과 대학 강의실 현장에서 이 책으로 가르치면서 발견되는 한계와 제안을 모아 지속적으로 내용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더구나 정치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면 정치학과 국제관계학 입문서 역시 새로운 이슈와 쟁점의 출현에 따라 그 내용과 접근방식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정치학 이론서를 만들어 나갈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드린다.
제2부 현대 정치과정의 원리와 동학
제3부 현대정치의 주요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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