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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제3판을 낸 지 6년 만에 제4판을 낸다.
세계경제는 2008년에 일어난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어 왔다. 이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세가 미약하고 여러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후퇴와 정체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기조적으로는 경제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완화하고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썼던 각국의 경제활성화정책, 특히 미국의 양적 완화 통화정책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장기에는 다시 자산가격 거품과 경제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학은 미국의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받고 있다. 그만큼 거시경제학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선택을 강조하는 미시경제학이 제시하는 주요 원리들은 현대생활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경제학은 세 가지 기본 전제 위에 10여 가지 주요 원리를 제시하는 데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6년이라는 긴 터울에도 불구하고 『경제학 길잡이』의 기본 틀은 여전히 유효하고 우아하다. 이번에 정성스레 제4판을 마련한 이유이다. 경제학의 주요 원리와 핵심 개념을 터득하는 것은 복잡다단한 현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바탕이 된다. 경제학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상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초심에 충실하게 개정하였다.
제4판의 특징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들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 특히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인 기회비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기회비용 개념은 필자를 포함한 경제학자들마저 혼란스러워 하는 바 이번에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이것만으로도 개정판을 낼 필요가 있었다.
둘째, 수요․공급의 이론이 완전경쟁시장은 물론 불완전경쟁시장도 분석할 수 있는 유용한 이론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경제학은 지나치게 추상화된 틀에서 그래프를 이용하여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이런 분석방법에 익숙해지면 많은 경제현상을 아주 조리있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수요․공급의 이론은 경제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석방법으로서 완전경쟁시장은 물론 현실세계에 흔한 독과점시장에서도 잘 활용되고, 미시경제학뿐 아니라 거시경제학에서도 유용하다는 것을 종전보다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셋째, 저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ksahn21c/) <경제학 길잡이> 섹션에 각 장마다 그 장과 관련된 추가 읽을거리, 보론, 연습문제 해답 등을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을 종전보다 더욱 긴밀한 오프라인 보완재로 활용한 것이다. 연습문제 해답은 율곡출판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클라스 숙제로 사용토록 하기 위해 해답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으로 경제학을 독학하면서 연습문제 해답이 없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하셨다. 이번에 이 답답함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
넷째, 맨 마지막 장 말미에 구조적 전환기를 맞은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와 대응전략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았다.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와 대응전략에 관하여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여러모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하나의 전형적인 진단과 처방을 압축적으로 제시해 봄으로써 생각할 거리와 클라스 토론거리로 삼을 수 있게 하였다.
제3판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으로는 무수히 많이 고쳤다. 이에 힘입어 경제학의 기본에 한층 충실하고 경제학을 쉽게 배우며 우리 경제 현실을 이해하는 틀을 제공해 주는 <경제학 길잡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정작업은 새삼 배우고 익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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